브랜드의 얼굴 룩북 촬영, 실패 없이 하는 법
어나더브릿지 브랜드 스토리
어나더브릿지 브랜드 스토리를 먼저 간략하게 소개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어나더브릿지는 초반에 대중적인 디자인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패션이라면 화려하고 멋스러울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 판매 내역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심플하고 베이직한 디자인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고퀄리티의 웨어러블한 안경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큰 차별화가 없었습니다. 저희와 비슷한 가치관과 목적을 갖고 운영하는 브랜드는 많았고 어나더브릿지는 다른 브랜드를 이길 인지도와 자본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만의 디자인과 스토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어나더브릿지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고 매력적으로 느끼며, 어떤 분들이 착용해 주시길 바라는지 고민하면서 리뉴얼에 착수했습니다. 그리고 리뉴얼 후 첫 룩북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룩북을 먼저 보실까요?
더 많은 룩북 이미지는 여기서 확인 가능합니다.
룩북 촬영에 필요한 사항
우선 룩북 촬영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필요합니다.
룩북 콘셉트
포토그래퍼
헤어&메이크업
모델
스타일리스트
스튜디오
자! 이렇게 필요한 사항들이 정해지면 열심히 콘셉트에 부합하는 모델을 구해야 합니다. 콘셉트에 따라 결과물이 완전 바뀔 수 있으니 콘셉트 확인을 첫 번째로 중요하게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 룩북 콘셉트는 ‘딥하게 몰입하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시작했습니다. 이미지는 안경에 집중되어야 하기에 전체적으로 미니멀한 느낌으로 룩북 촬영을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저희는 별도의 스타일리스트 없이 촬영했으며, 모델들이 입은 착장은 제가 개별적으로 선택해서 입혔답니다.
룩북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모델입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촬영은 포토그래퍼와 모델이 촬영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그만큼 어느 한 쪽이 아쉬우면 결과물 역시 아쉬울 수박에 없어집니다.
모델 컨택 방법은 우선 프리랜서 모델을 선택할지, 에이전시 모델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프리랜서와 에이전시의 큰 차이는 모델의 능력과 비용인데요. 프리랜서의 경우 굉장히 다양한 분들이 존재합니다. 패션뿐 아니라 다방면의 카테고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델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연락을 돌리고 선별해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전문 모델도 있지만, 취미 또는 부업으로 모델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제품이 잘 어울리는 모델을 찾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반면 에이전시 모델들은 대부분 전문적인 모델이며 사전 미팅이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전문 모델이기 때문에 포즈를 취하는 데에도 훨씬 능숙하고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비용이나 계약 조건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죠.
모델 선택은 룩북의 감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패션 브랜드의 경우 에이전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얼굴 마스크와 옷 핏이 보장되는 부분, 그리고 전문 모델이 매출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에이전시 모델이 더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모델이 확정되면 이제 포토그래퍼를 찾을 시간입니다. 포토그래퍼 또한 역시 예산에 달렸습니다. 감도 높은 포토그래퍼는 당연히 예산이 높습니다. 저희도 매번 룩북 촬영을 진행하며 새로운 실장님들을 찾고 촬영 퀄리티를 테스트하는데요. 그만큼 보정된 포토그래퍼와 함께 해야 룩북 촬영 문의가 들어왔을 때에도 해당 콘셉트에 맞는 포토그래퍼를 소개해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들 사람의 취향이 다르듯 포토 실장님들의 스타일 또한 다양합니다. 콘셉트와 제품만 전달드리면 그 이후의 작업들을 모두 홀로 진행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하나부터 열까지 광고주의 의견을 담아 반영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의 생각엔 후자를 많은 광고주분들께서 선호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의견을 정확하게 잘 전달해야 하는 주의점이 있습니다. 저의 경험상 이 부분이 정말 어렵습니다. 우선 저 같은 MD나 광고주분들은 포토그래퍼처럼 촬영에 관한 전문적인 견해가 부족합니다. 또한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듯이 정말 한 컷 한 컷 개별적으로 의견이나 희망 사항들을 모두 전달한다면 어느 순간부터 콘셉트와는 상관없는 이미지들만 나오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필요한 컷과 ‘나중에 쓸 수 있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에서 나온 컷들이 뒤섞여 시간은 지체되고 비용도 배로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 콘셉트를 정하고 해당 콘셉트로 룩북 촬영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포토그래퍼를 찾습니다. 포트폴리오를 확인한 후 최대한의 변수를 파악한 다음에 견적을 합의하면 끝이 납니다.
광고주분들은 필요하신 컷과 포즈를 조율하며 촬영을 진행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여전히 광고주분들과 함께 불안에 떨며 첫 컷을 기다립니다. 그러다 사진을 보면 ‘와…!’하고 안도를 하게 되죠.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부분들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콘셉트에서 벗어난 촬영은 시간만 늦추기 때문입니다. 반면 기존의 컷들에서 디테일한 부분이나 아쉬운 포징은 충분히 반영되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룩북 촬영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요. 룩북 촬영을 처음 앞두신 분들, 그리고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