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듣기만 한다고? 돈이 되는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의 모든 것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이 주로 펼쳐지는 유튜브 뮤직은 최근 멜론을 꺾고 국내 음원 플랫폼 MAU(월간활성이용자수) 1위에 올랐습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유튜브 뮤직은 2023년 12월 649만 6035명의 MAU를 기록했으며, 기존 1위였던 멜론은 623만 8334명의 MAU를 기록해 2위로 밀렸는데요. 유튜브 뮤직이 음원 플랫폼 시장 MAU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성장 배경의 원인에는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겠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플레이리스트’입니다. 플레이리스트가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많은 사람들은 궁금해했습니다. ‘저작권 때문에 수익 창출이 불가능할 텐데 왜 하는 걸까?’ 궁금증 해결을 위해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을 전격 분석해 보겠습니다.
플레이리스트도 MBTI처럼 다양하다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으로 청각에 시각이 더해지면서 음악을 새롭게 구성하고 즐기기 시작한 유튜브 뮤직 유저들이 증가했습니다. 덕분에 플레이리스트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를 완전히 잡게 되었죠. 그러면서 점점 플레이리스트의 콘셉트가 다양해 졌습니다. 취향에 맞을지 아닐지 궁금해하며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재미가 있는 플레이리스트의 유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도둑맞은 집중력을 위한 플레이리스트
어떤 행동을 집중적으로 할 때 듣기 좋은 노래들을 모은 플레이리스트입니다. 대표적으로 공부, 일, 운동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2. 취향과 분위기를 담은 플레이리스트
채널 운영자의 취향이 담긴 플레이리스트, 또는 어떠한 상황에서 듣기 좋은 음악들을 모은 플리입니다. 예시로는 비가 오는 날, 센치한 새벽, 크리스마스이브, 카페, 훅이 좋은 노래 등이 있습니다.
3. 놓칠 수 없는 트렌드 플레이리스트
숏폼 챌린지가 점점 더 흥행하며 다양한 노래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플레이리스트도 숏폼에서 유행하는 노래들을 모아 선보이거나 밈처럼 떠도는 키워드를 활용한 선곡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합니다.
4. 한 우물만 파 플레이리스트
한 뮤지션의 노래 또는 드라마, 영화 OST를 모아 선보이는 플리입니다. 내가 좋아하거나 인상 깊게 봤던 작품의 음악을 따로 찾지 않고 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플레이리스트 마케팅, 왜 하는 거죠?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은 딱히 마케팅 전략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기업에서 자체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운영하는 곳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취향 빼고 말할 수 없는 시대
우리는 취향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플레이리스트를 주로 듣는 MZ 세대들은 특히 ‘취향’ 키워드를 뗄 수 없죠. 각기 다른 취향만큼 음악을 듣는 취향 또한 다릅니다. 다른 마케팅과 달리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은 취향에 따른 큐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입니다. 기분, 상황을 디테일하게 나눠서 만들 수 있고 감상적으로 다가갈 수 있으며 취준생, 신입생 등 특정 타깃에 포커스를 맞추기도 용이합니다.
눈치 보지 않고 ‘광고’
뒷광고 사건이 발생한 후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점점 신뢰도를 잃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광고 형태이기 때문에 ‘믿고 거르는 콘텐츠’가 되거나 거북함을 사는 경우도 빈번하게 볼 수 있는데요. 이와 달리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은 기업과 서비스의 톤 앤 매너에 맞춰 광고 진행이 가능합니다. 브랜드마다 결이 다름을 음악으로 표현하다니, 멋지지 않나요?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이 하고 싶다면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은 어떻게 하는 걸까요? 핫한 음악만 모아서 업로드하면 되는 걸까요? 이미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은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사무실에도, 헬스장에서도 플레이리스트를 틀어 놓는 것이 당연해졌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많고 많은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에서 살아남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들이 필요한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확고한 아이덴티티 성립
최신 인기 노래들만 모은 플레이리스트는 식상하게 치부됩니다. 운영자의 취향과 개성이 없으면 구독으로 이어지기 힘들기 때문에 채널이 오래 유지될 수 없을 가능성이 높죠. 네고막을책임져도될까 채널은 채널 소개에서 볼 수 있듯이, 구독자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노래들을 큐레이션합니다. 썸네일 또한 차분한 톤 앤 무드로 통일해서 업로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차별점이 필요해
영상과 자막도 자체적으로 만들어요
직키 채널은 운영자가 직접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올립니다. 또한 그저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왜 이 음악을 골랐는지에 대한 설명도 친근하게 전달합니다. 이를 통해 신뢰성을 쌓고 구독자들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직키 채널에는 팝 아티스트를 인터뷰한 영상도 있는데, 이 중 일부는 워너뮤직코리아, 소니뮤직코리아와 같은 브랜드와의 협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때잉 채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때잉 또한 자체적 해석을 통해 만든 영상과 가사들을 담아 운영하고 있는데요. 때잉은 간결하고 후킹한 제목, 댓글 반응까지 넣어 썸네일을 만들고 이는 조회수가 올라가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직키와 때잉 모두 운영자들의 깊은 조예와 센스가 느껴지니 꼭 한 번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빔프로젝트와 모니터들이 출시되면서 플레이리스트는 이제 인테리어의 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때문에 플레이리스트의 영상미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하죠. Blue rain 채널은 플리 영상 이미지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아 올리고 있습니다. 가끔 Blue rain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며 ‘멍 때리기’를 하는데요. 좋은 음악이 함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시간이 되곤 합니다.
구독자와 같이 만들어가는 플레이리스트
온에잇 채널은 구독자와 함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기도 합니다. 커뮤니티를 통해 뮤지션을 공개하고, 구독자는 댓글에 신청곡을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구독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유대감, 상호 친밀감이 높아져 채널에 대한 애착이 커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구독자와 플리를 만드는 것 이외에도 제목 선정, 가사 해석 신청 등의 참여를 유도합니다.
아티스트 및 브랜드와의 협업
벅스 뮤직에서 2011년부터 운영하는 에센셜 채널은 여성 브랜드 로엠과 손을 잡고 연말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였으며,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와는 호텔의 다양한 장소에서 에센셜의 음악 큐레이션으로 채웠습니다. 또한 코카콜라와는 톡 쏘는 콜라처럼 청량한 분위기의 음악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플레이리스트 채널 중 유일하게 뮤지션들과의 협업도 진행했습니다. 유명 아티스트와 함께 에센셜의 오리지널 앨범을 발매하죠. 첫 번째 아티스트 크러쉬는 그의 신곡 ‘By Your Side’를 발매했으며, 이와 함께 그가 특별 선곡한 에센셜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했습니다.
TAKE A LOOK, 일명 때껄룩이라 불리는 채널은 아이폰 14 출시를 기념해 SK텔레콤과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애플의 감각적인 광고 음악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으로 눈길을 끌고 설명란에는 아이폰 14 사전예약 및 프로모션 링크를 덧붙여 유입을 이끌기도 했죠. 때껄룩은 애플 이외에도 구인구직 플랫폼 원티드, 가구 브랜드 두닷,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 헤라 등 여러 기업과 협업한 이력이 있습니다.
리플레이 채널은 출판사 북스톤과 ‘별게 다 영감’ 출간을 맞아 콜라보를 진행했습니다. 배달의민족 마케터 출신 이승희 저자가 리플레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책에서 언급한 것이 인연이 되어 협업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책과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로 책의 독자와 플리 채널 구독자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았습니다.
리플레이는 29CM와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숫자 2와 9를 활용해 ‘당신2 9하던 삶’이라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댓글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광고 같지 않은 광고 콘텐츠로 채널 고유의 무드는 지킬 수 있었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선곡!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선곡’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앞서 소개한 플레이리스트 마케팅 전략들 모두 선곡이 좋다는 전제가 깔려있을 때 가능한 것이기도 합니다. 영상을 클릭했을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노래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채널에 처음 유입되는 유저일 경우 첫인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비구독자의 발걸음을 사로 잡아야 구독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머리가 깨질 것 같아도 첫 곡 선정은 신중하게! 잊지 마세요.
마치며
이제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의 힘을 이해하셨다면, 여러분의 브랜드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음악의 감성과 메시지를 통해 더 많은 고객과 소통하고, 그들의 마음에 깊이 자리 잡는 마케팅 전략을 구축해 보세요. 음악을 통한 감동은 언제나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가며, 이는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
취향의 시대,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의 의미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마케팅 하고 싶다면?
음원 플랫폼 1위 유튜브 뮤직의 시대, ‘플레이리스트 콘텐츠’가 뜬다!
플리 헤비유저, Z세대 취향저격! ‘플레이리스트 마케팅’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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