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 마케팅 효과
앰버서더 마케팅, 그렇게 중요할까?
앰버서더 마케팅은 브랜드의 인지도 향상과 매출 증대를 위해 브랜드를 대표하는 인물 또는 집단을 선정해 다양한 홍보를 펼치는 마케팅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브랜드와 이미지가 어울리는’ 인물 또는 집단을 선정하는 것입니다. 브랜드의 무드와 결이 맞지 않는 인물이라면 소비자가 앰버서더를 보고 구매 욕구를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앰버서더 마케팅은 다양한 분야에서 행해지고 있는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는 분야는 배로 패션입니다. 한국에서 앰버서더 마케팅을 대중적으로 알린 인물은 누구일까요? 바로 지드래곤입니다. 2015년 프랑스에서 진행된 샤넬 컬렉션 쇼에서 빅뱅의 지드래곤이 아시아 최초로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그 전에도 앰버서더는 존재했습니다.)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 마케팅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앰버서더 마케팅의 효과는 아마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이상일 것이라고 감히 적어봅니다. 많은 케이스 중에서도 제일 놀라웠던 인물은 바로 블랙핑크 지수입니다. 2023년 프랑스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Lefty가 발표한 <2023 오트쿠튀르 봄/여름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수는 1월 23일 열린 크리스찬 디올 오트쿠튀르 쇼에 참석한 후 한화 약 2천84억 원의 미디어 가치를 벌어들였다*고 합니다. 이는 같은 패션위크에 참석한 모델 카일리 제너와 뮤지션 도자캣을 앞지른 수치입니다. 디올은 지수를 앰버서더로 발탁하기 전과 비교하여 MZ세대의 매출액이 약 4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2020년 블랙핑크 리사가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기 시작한 불가리 또한 2019년 대비 2020년 국내 매출이 약 119% 증가했다고 합니다.
구찌의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엑소 카이는 구찌와 함께 캡슐 컬렉션을 발매한 적이 있습니다. 구찌의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카이가 가장 좋아하는 ‘테디 베어’를 모티브로 한 100주년 ‘카이 x 구찌’ 캡슐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편하게 입었으면 좋겠다는 카이의 아이디어를 담아 곰돌이 프린트가 적용된 의류와 가방, 신발 등을 선보였습니다. 아시아 한국인 앰버서더 최초로 이름을 딴 컬렉션을 선보인 만큼 출시와 동시에 품절되었습니다.
브랜드가 앰버서더를 활용하는 방법
브랜드가 마케팅으로 앰버서더를 활용하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패션쇼 참석, 캠페인 홍보 이외에도 브랜드와 앰버서더가 어떤 방식으로 함께하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역시나 등장하는 블랙핑크 멤버 로제는 생 로랑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2021년 <멧갈라>에 참석했습니다. 하우스의 커스터마이즈드 드레스를 입고 시크한 모습을 선보였는데요. 또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한순간 글로벌 스타덤에 오른 정호연 배우 또한 2021년 루이비통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됐습니다. 배우로 활동하기 전 모델로 얼굴을 알린 정호연은 2017년 루이비통 SS17 여성 컬렉션 패션쇼에 선 바가 있습니다. 정호연은 그 후, 루이비통 2022 F/W 컬렉션 쇼에 모델로 참석했는데요. 패션쇼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모델이자, 글로벌 앰버서더로 인기를 인증했으며 2023 S/S 컬렉션에서도 오프닝과 피날레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볼 앰버서더는 일본 배우이자 샤넬의 앰버서더인 고마츠 나나입니다. 고마츠 나나는 지드래곤과 열애설이 난 인물로 한때 국내에서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물에 빠진 나이프>,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등의 작품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는 하우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가 지휘한 2023/24 가을 겨울 RTW 컬렉션을 대표하는 얼굴입니다. 쇼가 공개되기 전, 샤넬 공식 인스타그램 피드는 온통 그의 얼굴로 도배되었고, 런웨이 무대에는 샤넬을 상징하는 까멜리아 설치물에 고마츠 나나의 영상이 반복적으로 재생됐습니다. 사실상 그날의 주인공이었던 것입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한 샤넬에 고마츠 나나의 펑크함을 더해 하우스의 확장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 마케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앰버서더와 브랜드 양쪽에게 긍정적인 영항을 끼친 사례들만 골라 작성했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어두운 면 또한 존재합니다. 유명 인사, 특히 케이팝 아이돌에 대한 의존도와 ‘앰버서더’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브랜드와 어울리지 않는 무분별한 선정, 그리고 젊은 세대를 향한 과도한 명품 소비 조장까지, 다양한 의견이 팽팽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대중들은 ‘명품 브랜드’라고 하면 품질, 차별화, 명성, 지위, 가치, 클래식 등 다양한 것들을 떠올릴 것입니다. 쉽게 가질 수 없는 제품들을 통해 차별성과 럭셔리함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이 곧 명품 소비로 이어집니다. 그런 면에서 소위 말하는 요즘 잘나가는 스타들을 앰버서더로 선정하는 것은 납득이 가는 마케팅 방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주요 소비층이 낮아지고 있는 현상에 걸맞은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는 똑똑합니다.
[참고 자료]
동아일보, <한국인 1인당 명품 소비 년 40만 원, 세계 1위>
Lefty, <2023 오트쿠튀르 봄/여름 업계 보고서>
보그 코리아, <2세대 코리안 패션 앰배서더, 브랜드가 그들을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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